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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8

23:32

꿈에 그녀와 만났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있었고 그녀는 걷고 있었다. 잘 지내냐는 안부에 그녀가 희미하게 웃었다. 오랜만이니까 수다 좀 떨자며 니가 좋아하는 공간에 가보잖을래? 능청스럽게 제안했다. 그녀가 말없이 웃기만 했다. 내가 자전거를 탔으니까 먼저 가 있겠다고, 도착해서 연락하겠다고 하고 출발했다. 돌아보지 않았지만 그녀가 계속 희미하게 웃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녀를 만나 드디어 마음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구나 생각하며 미친듯이 페달을 밟았다. 너무 신이 나서 강물이 흐르는 커다란 대교도 단숨에 건넜고 무섭게 지나가는 차들을 피해 아슬아슬 곡예를 했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 어떤 시장에 도착했다. 나는 거기에서 그녀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살 요량이었다. 그리고 아주 신중하게 떡볶이 가게를 골라 사려는데 뒤늦게 지도를 보니 목적지와 이곳은 너무 떨어져 있었다. 그제야 그녀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와닿았다. 나는 전화를 걸어 어디냐고, 나는 너무너무 멀리 와 버렸다고,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내가 니가 너무 좋아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나 보다고, 어디 있냐고, 진짜 맛있는 떡볶이를 찾았다고, 네가 좋아할 게 분명하다고, 거기로 가겠다고, 지금 대체 어디 있냐고 물었다. 내가 열심히 늘어놓는 말에도 그녀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만 희미하게 웃고 있음은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만 믿고 싶었던 건지도 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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